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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다 나르지 말고, 생각을 경작하자

아카이브맵 2025. 1. 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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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다 나르지 말고, 생각을 경작하자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는 바로 '펌글' 문화다. 블로그, SNS, 커뮤니티 등에서 다른 이의 글을 퍼 나르거나 링크만 공유하는 행위가 흔하다. 유용한 정보와 재미있는 콘텐츠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펌글'은 쉽게 소비되고 쉽게 잊혀진다. 클릭 몇 번으로 공유는 간단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생각의 깊이를 잃어버리고 있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복제하는 데 익숙해질수록,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점차 퇴화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퍼다 나르기보다, '팜글' 하자

여기서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방향은 '팜글(farm 글)'이다. 펌글 대신 팜글을 쓰자는 말이다. 'farm'은 농사를 의미한다. 즉, 글을 쓰는 과정을 농사에 비유하는 것이다. 씨를 뿌리고, 정성을 다해 가꾸고, 마침내 수확물을 얻듯이, 글도 스스로 생각을 키우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해야 한다는 뜻이다.

'팜글'의 핵심은 자기 생각의 씨앗을 심는 데 있다. 흙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듯, 우리의 생각도 경험과 지식, 그리고 숙고를 통해 자라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나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시키는 도구가 된다.


직접 '파서' 만들어보자

인터넷에는 이미 방대한 양의 정보가 넘쳐난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단순히 복사하거나 재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다. 직접 '파서(farm)' 만들어보는 것이다.
내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 안에서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글쓰기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창작이다.

'퍼다 나르기'는 쉽지만, '파서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고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세상에 우리만의 독창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단순히 스크롤을 내리며 무언가를 소비하는 대신, 시간을 들여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이야말로 의미 있는 디지털 시대의 농사라 할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을 경작하며

우리는 지금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성은 결코 빠르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농부가 정성을 다해 한 해 농사를 짓듯, 글도 그렇게 써야 한다. 나만의 '팜글'을 쓰는 과정은 단순히 정보를 나누는 행위를 넘어,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된다.

펌글이 아닌 팜글. 생각의 씨를 뿌리고, 그것을 가꾸며, 나만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쓰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오늘부터라도 직접 파서 만들어보자. 생각의 땅에 씨를 뿌리고, 나만의 글을 경작해보자.

그 농사 끝에 얻어질 '수확물'은 당신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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