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씹다가 뱉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단물이 다 빠져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지겨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단순한 행동이지만, 한 번 곱씹어보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함께하던 사람을 갑자기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이유는 대체로 둘 중 하나다.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거나, 더 좋은 선택지가 생겼다고 느낀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껌처럼, 관계를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고도 개의치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며 한마디 하고 싶다.
“부럽네요. 저는 그렇게 쉽게 사람을 내칠 수 없던데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껌처럼 쉽게 씹고 뱉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관계가 틀어지고 불편한 상황이 와도, 서로를 존중하고 마지막까지 신중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우리는 관계의 ‘단맛’만을 즐기다가 끝을 고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상황이 불리해지면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한 번 뱉은 껌은 다시 씹을 수 없듯, 한 번 끊어진 관계는 회복이 쉽지 않다. 당신은 지금도 누군가를 껌처럼 다루고 있지는 않은가?
‘더 나은 선택’을 이유로 관계를 버리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다. 하지만 누군가를 내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함께 걸어가는 일은 단순한 이익과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계는 껌처럼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음미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당신은 사람을 껌처럼 씹고 버리는 쪽인가, 아니면 단물이 빠져도 그 의미를 찾아가는 쪽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