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쉽게 나누는 '형', '동생' 같은 친근한 호칭. 그 순간에는 천 명의 친구가 곁에 있는 듯 느껴지지만, 정작 급하고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나를 위해 손을 내밀어 줄 이는 한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다.
"酒 食 兄 弟 千 個 有, 急 難 之 朋 一 個 無"라는 옛말처럼, 사람은 위기 속에서 관계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이 말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아직 큰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인생의 몇 번의 위기를 돌아보면, 이 말이 실감 나더라.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것이 세상사의 당연한 법칙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내 성공은 누군가에게 질투의 대상이 되고, 내 실패는 또 다른 이에게 위안거리가 된다. 누군가가 나를 적극적으로 좋아하거나 미워하기보다는, 내가 잘되고 능력을 갖추면 자연스레 곁에 사람들이 생기고, 내가 힘들어지거나 내 실력이 부족해지면 서서히 멀어질 뿐이다.
이러한 현상을 마주할 때는 씁쓸함이 밀려올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문제와 행복에 집중되어 있고, 타인의 삶은 그저 부차적인 관찰 대상일 뿐이다.
우리는 종종 "왜 나에게 이렇게 무관심할까?"라고 자문한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다른 이들 역시 자기 삶을 살아가느라 바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에게 나의 행복이나 불행이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사 '당연 제1법칙'이란 바로 이런 이치를 말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내가 처한 상황과 내가 가진 능력에 따라 움직인다. 누군가가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니, 그런 존재가 있다면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면,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결국 이 법칙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 기대치를 낮추고 스스로를 중심에 두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내 삶을 바꾸고 내가 성장할 때 진정한 관계와 가치는 따라오는 법이다.
인생사 당연 제1법칙. 조금 씁쓸할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세상을 한층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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