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닭고기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가맹점주의 요구와 맞물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표 메뉴의 경우, 매번 2000원 안팎씩 인상되고 있으며, 사이드메뉴마저 500원 정도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지만, 회사는 이익을 내는 구조로 보인다.
닭고기는 그 형태를 바꾸며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왔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처럼, 과거에는 백년손님을 맞이하는 처갓집 상다리에서 압권으로 등장했던 요리가 바로 닭백숙이었다. 그러나 서민 가정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에 닭고기 소비가 큰 변화를 겪었다. 이때부터 닭고기는 치킨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사료 생산과 식용유 보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치킨은 일상에서 자주 먹는 음식으로 변신했다.
치킨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인1닭’이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한 마리의 치킨을 혼자서도 완벽히 해치운다. 더 나아가 ‘치느님’이라는 단어는 치킨과 하느님을 결합한 단어로, 치킨에 대한 찬양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치킨의 매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겉바속촉’ 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것이다. 또한, ‘치맥(Chimaek)’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던 단어였지만, 이제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었다.
치킨과 관련된 명언도 있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은 그만큼 치킨이 소중하고 일상적인 음식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치킨에 대한 논란도 있다.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은 "한국 닭은 작고 맛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는 한국 치킨 산업의 경쟁 구도, 이른바 ‘치킨게임’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였다.
국내에서의 치킨 역사는 1961년 명동에서 시작된 통닭 전기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1977년 림스치킨이 최초의 프랜차이즈로 등장했으며, 1984년에는 미국 KFC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킨의 인기는 더욱 커졌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실직자들이 대거 치킨 창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급속히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477개의 치킨 브랜드가 존재하며, 톱모델들이 광고 모델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전지현, 주지훈, 임영웅, 조정석, 정해인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각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치킨 가맹점 수는 약 2만5400여 개에 달하며, 그 중 80.7%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1인당 연간 약 15.4㎏의 닭고기를 소비하며, 이는 약 16마리의 닭을 먹는 셈이다. 그 중 절반 정도는 치킨으로 소비되며, 하루에 도축되는 닭의 수는 200만 마리를 넘는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의 이면에는 닭들이 A4 용지 한 장 크기보다 작은 공간에서 한 달 남짓 살다가 도축되는 현실이 있다.
치킨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국 문화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기는 한편,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 치킨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