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치킨집 열 개 중 아홉은 망한다"…한국 자영업의 참담한 현실

by 아카이브맵 2025. 5. 27.
반응형

"치킨집 열 개 중 아홉은 망한다"…한국 자영업의 참담한 현실


한국은 자영업의 무덤이 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영업자 비중은 15.9%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이보다 두 배 가까운 28.8%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에서 자영업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치킨집과 커피숍이 꼽힌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간판은 한국 사회의 자영업 의존도를 그대로 드러낸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생존율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문을 여는 자영업체가 10곳이라면, 그중 9곳은 다시 문을 닫는다. 3년 이상 동일한 사업자 등록을 유지할 확률은 5% 미만이다. '망할 걸 알면서도 문을 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자영업 시장이 얼마나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방증한다.

자영업자들은 삶의 질 면에서도 매우 열악한 조건에 처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3무(無)'다. 휴일이 없고, 육아 대책도 없으며, 노후 준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이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터에서 보내며, 휴일 없이 돌아가는 장사는 자영업자를 서서히 소진시킨다.

근무 조건 역시 처참하다.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임금근로자의 60% 수준에 불과하며, 근로시간은 오히려 임금노동자보다 훨씬 길다. 이른바 ‘살인적 근로시간’ 속에서도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자영업의 위기는 개인의 노력이나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포화, 낮은 진입 장벽, 부족한 사회 안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많은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창업이 희망이 아닌 절박한 선택으로 자리 잡은 지금, 자영업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