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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전하는 세 가지 독서 비법,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할 이유

by 아카이브맵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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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전하는 세 가지 독서 비법,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할 이유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방대한 저술을 남기며 학문의 본질에 접근했던 인물이다. 그가 평생을 통해 체득한 독서법은 단순히 책을 읽는 방식이 아닌, 지식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었다. 정약용이 남긴 독서의 방식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하며,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시대에 더욱 큰 울림을 준다.

그가 제시한 독서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정독’이다. 정독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꼼꼼하고 세심하게 읽는 것이다. 한 장을 넘기더라도 반드시 그 뜻을 곱씹으며 내용을 정밀하게 따져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 철저히 근본을 밝혀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여러 책을 함께 읽으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대표되는 책은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둘째는 ‘질서’이다. 질서는 독서 중 떠오르는 생각이나 깨달음을 적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는 행위다. 정약용은 심지어 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메모를 멈추지 않았다. 의문이 들었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었을 때 즉시 기록하고, 잊지 않기 위해 빠르게 메모했다. 그는 질문을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학문적 기초를 쌓고, 자기 생각을 정립해나갔다.

셋째는 ‘초서’다. 이는 중요한 문장을 베껴 쓰며 자신만의 지식을 정리해가는 방식이다. 단순히 베끼는 것을 넘어서 주제를 정하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조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작업은 정약용이 수많은 책을 집필하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텍스트의 중요도를 구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초서는 결국 베껴쓰기를 시작으로, 정보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고도의 독서 기술이다.

다산의 독서법은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하고 정리하며 창작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포괄한다. 오늘날 디지털 정보에 쉽게 노출되지만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한 시대에, 다산의 방식은 깊이 있는 독서로 돌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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