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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고전 100권 읽으며, 종강 없는 무시무시한 대학, 그곳의 정체는?

by 마인드맵아카이브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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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없는 무시무시한 대학, 그곳의 정체는?


4년 동안 고전 100권만 읽고 토론하는 대학이 있다. 이 기묘한 교육 방식으로 미국 최고의 학사과정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 바로 ‘세인트존스 칼리지’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학부 교육 기관 중 하나인 이 대학은 전통적인 대학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두 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전체 재학생 수는 1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학부 전공이 없고, 교수 강의도 없으며, 시험도 없는 이곳은 오직 인문학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데 집중하는 독특한 4년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시 받는 학위도 단 하나, 문학사(B.A.)뿐이다.

이 학교에서 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professor’가 아닌 ‘tutor(튜터)’로 불린다. 수업을 이끄는 대신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질문하며 고민하는 역할을 맡는다. 휴강이라는 개념도 없다. 심지어 교수 없이도 수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한국인 졸업생 조한별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책 속에는 “학교에서 행복하니?”라는 학장의 질문과 함께, 언어 장벽, 과도한 독서량, 문화적 성격 차이 등 외국인으로서 겪은 여러 어려움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질문하라.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얻어라”라는 철학이 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했다고 말한다.

이 학교의 핵심은 ‘고전 토론’에 있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공부가 아닌, 생각을 확장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훈련이 이뤄진다. ‘머리로 이해했으니 다 알았다’는 착각을 버리고, 매너와 경청,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배운다. 같은 책을 읽고도 결론이 다른 이유는 각자의 배경지식과 환경 차이 때문이다. 토론은 모든 학생이 참여하며, 누구도 주도자가 될 수 없다. 학생 간에는 경어를 사용하고 논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업 방식도 독특하다. 수학, 과학, 음악, 언어 등 일반 과목도 고전을 통해 학습하며, ‘tutorial’이라고 불리는 이 수업은 토론과 사고 중심으로 이뤄진다. 또한, ‘세미나’와 ‘프리셉토리얼’로 구성된 심화토론은 학생 개개인의 사고를 더욱 깊이 있게 이끌어낸다.

이 학교만의 독특한 평가 제도인 ‘don rag’도 존재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교수들이 학생을 직접 앞에 두고 그에 대한 평을 나눈다. 말하자면, 대놓고 뒷담화를 하는 자리지만, 이는 학생에게 자신의 학업과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피드백의 장이다.

이처럼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단순한 학위를 위한 대학이 아니다. 삶과 사고, 태도까지 바꾸는 전인 교육의 실험장이자, 진짜 배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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