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2월 18일, 대한민국 최초의 고교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 ‘장학퀴즈’가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선경그룹(현 SK)의 최종현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나라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
이 신념은 최 회장이 고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장학퀴즈’는 50년이 넘도록 방송되면서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교육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고자 했던 시대적 열망과, 한 기업인의 교육에 대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기록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서 유례없는 성과다.
초대 MC는 차인태 전 경기대 교수였다.
그는 17년간 장학퀴즈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손석희, 원종배 등 수많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남녀 진행자만 33명이 거쳐 갔다.
차인태 교수는 “외국에도 학습 효과를 가미한 퀴즈쇼는 있지만, 장학퀴즈 같은 사례는 드물다”라고 평가했다.
장학퀴즈 출연자 중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많다.
이처럼 장학퀴즈는 단순한 퀴즈쇼가 아니라 미래 리더들의 등용문이었다.
장학퀴즈는 단순한 TV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장원이 나오면 교문에 현수막을 걸었고, 수도권의 한 학교는 고적대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이 오프닝 멘트는 50년 동안 변함없이 사용되며 ‘장학퀴즈’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최종현 회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학퀴즈를 적극 지원했다.
그는 ‘장학퀴즈’ 장원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식사하며,
“여러분 같은 인재들은 더 좋은 곳에서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에 입사한 장원 출신은 거의 없었다.
장학퀴즈를 후원하던 선경직물은 1970년대 학생복 브랜드 ‘스마트’를 출시했다.
1996년부터는 ‘스마트 학생 모델 선발 대회’를 개최해
송혜교, 설현, 수지, 동방신기, BTS 등 한류 스타들을 배출했다.
1996년, MBC는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장학퀴즈’ 종영을 결정했다.
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이 강력한 지속 의지를 피력하며,
1997년부터 EBS에서 방송을 이어갔다.
2023년 2월 18일, SK그룹은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인재의 비밀’**을 방송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장학퀴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 코드가 되어왔다.”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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